[단독] 깎아주니 미리 올려받자?…숙박대전 시작부터 '삐걱'

2020-11-05 1

[단독] 깎아주니 미리 올려받자?…숙박대전 시작부터 '삐걱'

[앵커]

정부가 관광산업의 숨통을 틔워주려 숙박 할인 쿠폰 보급을 재개했죠.

그런데 이 틈을 노려 일부 업소들이 미리 요금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할인을 받아도 결국 예전 가격대로니 효과도 없는 곳에 재정만 쏟아붓는 셈입니다.

한지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숙박 대전에 참여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임의로 숙소를 검색해봤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11만원이었던 1박 요금이 숙박 대전 시작 후 16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여기뿐이 아닙니다.

7만원 이상이면 4만원이 할인되는 쿠폰을 써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비싼 값에 묵어야하는 겁니다.

"숙박 대전 같은 경우는 좀 다르실 수 있습니다. 금액적으로… 선택을 하실 때는 최종적인 금액만 보고 선택을 해주시고…"

숙박업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금을 인상해야할지 말지 고민스럽다는 말과 함께, 숙박 대전으로 인해 오히려 부담만 커졌다는 불만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질적인 효과가 작을 뿐 아니라 실제 지원 금액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담당 공공기관은 숙박 요금 비교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 꼼수를 부리는 업소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질적으로 할인혜택이 갈 수 있도록 참여하는 온라인여행사와 협의를 하고 있고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서 사전에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진행을 하겠습니다."

할인 쿠폰 제공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280억원, 절박한 내수를 살려보려는 사업이 예산 낭비로 끝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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